밀영의 특별한 일들

소월길 밀영

TRIP

남산 언덕 배기의 후암동. 둥그런 후암동 로터리를 조용히 숨어 조망할 있는 작은 가게가 있다. 까페 소월길 밀영을 운영하는 미영씨는, 후암동 주민이다. “후암동에 거주하고 있어요. 공간은 직장인 시절부터 피곤할 때마다 들르던 곳이어서 알고 있었어요. 카페 운영은 처음 해보는 일이니 우선은 동네에서 작게 운영해보자는 취지에서 근처의 공간을 물색하다가, 곳이 매물로 나온 것을 알고 카페 자리로 정했습니다. 눈에 내려다보이는 로터리와 버스 종점이 있는 전경이 마음에 들었어요. 가게 이름이 특이하다는 말을 가끔 듣는데, 여기 근처 바로 윗동네가 남산 소월길이에요. 하얀달이 뜨는 길이라는 뜻인데 의미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밀영은 닉네임이기도 하고 남편이 부르는 애칭이기도 해요. 밀영의 밀자가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은밀하다는 뜻도 있고 달콤하다는 뜻도 담고 있어요. 게다가 밀가루의 밀을 연상하게 되기도 하니 디저트와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소월길에 밀영을 더해 이름 지었습니다.”8 710 남짓한 작은 디저트 가게에서 이런저런 크고 작은 일들이 일어남은, 운영하는 미영씨네 부부가 하고 싶은 일을 함께 꾸며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본래 곳은 저의 디저트 공방처럼 만든 카페였어요. 제가 좋아하는 작업을 마음놓고 있는 장소죠. 하지만 혼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과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남편은 곳에서 높은 문화 강좌를 준비해 여러 사람에게 저렴하게 제공하고 싶어해요. 새로운 생각을 가진 젊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공간이 되기를 원하죠. 기획자인 남편이 전체의 일정과 디테일한 일의 순서를 계획하면, 디자이너 출신인 제가 소품 같은 작은 부분을 준비하면서, 서로의 장단점을 조화있게 구사하려 하고 있습니다.”114“작은 공간이지만 꽤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선 집에서 하던 베이킹 강좌를 현재 공간으로 옮겨 진행 중이에요. 작년 가을부터는 드로잉 강좌를 시작했고요. 강좌 진행에 호의적인 분들이 많아 강사를 자처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분반을 하기도 해요. 단순한 입시 미술 수업 같은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주제와 소재들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번은 옥상달빛 드로잉이라는 타이틀로 저녁시간에 음악을 들으며 눈을 감고 진행하는 드로잉 강좌를 한적이 있었는데, 강좌 초기에는 쑥스러워하던 참여자들이 강좌가 진행될수록 마음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드로잉 수강생 중에 취미로 타로점을 봐주시던 분이 계셨는데 의외로 관심있는 분들이 많으셔서, 지금은 토요일마다 이 곳에서 타로점을 봐주고 계세요. 일요일에는 남편이 책 보는 것을 좋아해서 독서 모임을 진행합니다. 여러 사람이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읽어온 다음, 품평을 하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갖죠.”3 1 5 뚜렷한 목표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하고싶은 일을 하며 진행해 나가는 디저트 가게는 특별하다. “여기에서 하는 일이 여럿 있다 보니, 도대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자주 들어요. 강좌를 많이 진행해서인지 대안학교를 지향하냐고 묻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런데 사실 저나 남편이나 단지 재미있어서 운영하고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도착점이 정해져 있지는 않아요. 시간이 지나 자리를 잡아가다보면 어느 순간 목표가 보이지 않을까 해요.” – 본 저작물은 2014년 오픈한 YWP:잎 서비스의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하였습니다.

INFO
주소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265-15 2층
히스토리
2013.06
영업시간
11:00-22:30
휴무일
전화
02.779.1992
홈페이지
COLOPHON
서울의 평범하고 오래된 집을 무대로 느슨한 감성의 공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나의 목적을 강요하지 않고 다양한 사건과 상황을 유연하게 담으려 행동과 행동 사이의 경계가 흐릿한 우리의 본래 모습을 허락하는 공간들. 다른 무엇이 되지 않고 자기의 모습에 충실할 수 있는 이 곳을 근거로 그 동안 익숙했던 역할과 사건, 사물과 공간의 여지를 발견하고 저마다 매일의 방법을 재생해나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YWP:잎 서비스는 이곳을 작은집 삼아 기분에 따라 즐겨 찾으며 자기다움을 누리고자하는 당신을 돕고자 합니다. 의미있는 재생의 근거가 되고 있는 작은 집들을 찾아 그 장소의 기분을 이르는 말과 함께 개개의 당신에게 안내하는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매일의 장소와 이야기를 안내하는 YWP : 잎 서비스와는 조금 다르게 이:웃 에서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집과 함께 동네의 매력을 만들어가고 있는 의미에서, 집은 아니지만 집처럼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삼시옷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유주택과 같이 제공하고자 합니다.
평범한 동네에 파고든 작은 책방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2가 1-701

하나에만 집중하는 자세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743-8

통의동집 : 통의동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의동 83-1

밀영의 특별한 일들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265-15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