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며 노래하는 사진의 집

류가헌

TRIP

낮은 집들이 줄지어 있는 좁은 통의동의 골목을 헤메다보면 우연히 만나게 되는 이름. 흘러가며 노래하는 집이라는 뜻의 류가헌은 한옥 두 채가 기와 지붕을 맞댄, 널찍한 마당이 있는 사진 위주의 갤러리이다. 특이한 이름의 이 장소는 글을 쓰는 박미경, 그래픽 디자이너 아네스 박, 사진 작가 이한구씨 이 셋이 사진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모여 시작하게 되었다. 박미경 관장은 류가헌은 이한구 작가의 전시를 셋이 모여 준비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2008년도 즈음, 원래 이한구 작가가 이 근처의 작은 한옥을 작업실로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전시를 하고 싶었는데, 무명작가에게 자리를 내주는 곳도 없었고, 공간도 없으니 본인이 작업실로 쓰던 한옥을 직접 개조해서 작업실 겸 전시장을 만들었던거죠. 그렇게 열게 된 이한구 작가의 전시회를 위해 아네스 박이 디자인을 해주었고 제가 전시에 관한 글을 써주게 되었어요. 그것이 류가헌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전시를 개최하게 될 무렵이 때마침 서촌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시작했던 시기였어요. 덕분에 사진전을 찾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죠. 반응이 생각보다 좋아서 주변에서 개인 사진전을 열고 싶어하던 사진작가들에게도 무료 개방도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류가헌을 좋게 봐주신 분께 이 공간을 사용해 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고 지금 이 자리로 옮겨 운영하게 되었죠.”Ryu_04  사진 위주의 전시를 하지만 류가헌과 어울리기만 한다면 다른 전시도 종종 열린다. “원래 ‘위주’ 라는 단어는 ‘으뜸으로 삼음’ 이라는 뜻이 있다고 해요. 원래는 ‘사진 전문 류가헌’으로 이름을 지으려고 했었는데 전문이란 단어가 폐쇄적인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에 비해 위주라는 단어는 훨씬 가능성이 열려있는 단어인 것 같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사진을 전시하지만 간간히 회화나 설치 미술도 전시해요. 류가헌과 어울린다면 굳이 사진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진 외에 다른 전시를 하다 좋은 작품들을 보면 사진 전시만을 고집하지 않기를 잘 했다라는 생각이 들곤 해요.”Ryu_03 Ryu_11 copy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 낡아가는 한옥의 모습을, 미경씨는 류가헌의 매력 중 하나로 꼽는다. “처음에는 건물을 많이 고치려고 했었어요. 서촌이 한옥보존구역이었기 때문에 지원금을 받을 수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원금을 받게 되면 그쪽에서 원하는 일정 조건을 맞춰야했어요. 저희는 그 방향이 류가헌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고치지 않기로했죠.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서 낡아가는 모습 자체가 좋았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만약 공사를 했더라면 지금 류가헌이 주는 좋은 느낌이 남아있지 않았을 것 같아요. 류가헌이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원래의 건물이 주는 매력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Ryu_06Ryu_2  “마당을 가장 좋아해요. 전시장이 다소 닫혀있는 공간이라면 마당은 무척이나 열려 있는 공간같더라구요. 사진전을 열었던 부부가 이 곳 마당에서 결혼식을 하기도 하고, 원로 사진 작가님의 칠순 잔치도 여기서 열린적이 잇어요.  작업실 뒤편에 있는 작은 마당도 좋아합니다. 류가헌 내의 업무가 생각보다 굉장히 빠르고 복잡하거든요. 얼핏 보면 고즈넉하게 보일지 몰라도 일주일 단위로 전시가 바뀌기 때문에 굉장히 빠르게 돌아가요. 이런 바쁨을 견디게 해주는 곳이 작은 마당이에요. 큰 마당이 관람객들에게 열려 있는 공간이라면 작은 마당은 우리만의 휴식 공간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각양각색의 모양을 가진 서까래를 좋아해요. 모두 다르게 생겨서 계속 봐도 질리지 않아요.”Ryu_05앞으로 류가헌은 사진 전시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진 관련 서적도 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한다. “서울에서 사진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없어서 사진 책 도서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최소한 한국 사진가들의 사진책들이라도 모여 있는 곳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지금 작업실로 쓰고 있는 공간을 사진 책만을 모아놓은 도서관으로 만들려고 계획 중입니다. 헌책방 등을 돌아다니면서 책들을 구비하는 중입니다.” – 본 저작물은 2014년 오픈한 YWP:잎 서비스의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하였습니다.

INFO
주소
종로구 통의동 7-10
히스토리
2010.03
영업시간
10:30-19:00
전화
02.720.2010
홈페이지
COLOPHON
서울의 평범하고 오래된 집을 무대로 느슨한 감성의 공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나의 목적을 강요하지 않고 다양한 사건과 상황을 유연하게 담으려 행동과 행동 사이의 경계가 흐릿한 우리의 본래 모습을 허락하는 공간들. 다른 무엇이 되지 않고 자기의 모습에 충실할 수 있는 이 곳을 근거로 그 동안 익숙했던 역할과 사건, 사물과 공간의 여지를 발견하고 저마다 매일의 방법을 재생해나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YWP:잎 서비스는 이곳을 작은집 삼아 기분에 따라 즐겨 찾으며 자기다움을 누리고자하는 당신을 돕고자 합니다. 의미있는 재생의 근거가 되고 있는 작은 집들을 찾아 그 장소의 기분을 이르는 말과 함께 개개의 당신에게 안내하는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매일의 장소와 이야기를 안내하는 YWP : 잎 서비스와는 조금 다르게 이:웃 에서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집과 함께 동네의 매력을 만들어가고 있는 의미에서, 집은 아니지만 집처럼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삼시옷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유주택과 같이 제공하고자 합니다.
비공개: 단편영화 보는 날

종로구 옥인동 47-17

밀도있게 다져나가는 작업실

종로구 옥인동 47-32 3층

환하게 비주류가 머무는 집

마포구 서교동 326-29

통의동집 : 통의동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의동 83-1

흐르며 노래하는 사진의 집

종로구 통의동 7-10